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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청년과 메이드 카구야상

B급 라이프 2008/04/28 01:56 코끼리엘리사


[일러스트 나중에 추가?(...)]


어딘가에 답글로 달았던 글에 좀 먹여서 몸 불린 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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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빡 깜빡

아키바를 지나던 젊은 오타쿠청년은 역 앞 자전거 주차장에서
자신을 부르는 듯이 작은 불빛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았어요.

수 없이 늘어선 자전거들을 헤치고 다가가보니 이럴수가!
좁은 프레임 사이로도 알아볼 정도로 근사한 메이드상이 그려진
이타챠리(*)의 프레임에서 깜빡깜빡 빛이 나고 있는 것이었어요.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지나가던 상냥한 오라버니.
작고 좁은 자전거 프레임 안에서 절 꺼내주세요."

그 목소리는 오타쿠 청년이 평생의 충성을 맹세한 아이돌 성우가
17세 데뷰 당시에 하던 연기와 쏙 닮은 교과서 읽는 듯한 목소리.
그 목소리로 부름을 받은 오타쿠 청년은 도저히 참을수 없는 모에를 느꼈어요.
하지만 오타쿠 청년이 아무리 불타는 모에심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운동부족으로 깡마른 몸과 핑크색 뇌내 마약만을 뿜어대던 두뇌만으로는
고급 티타늄제 프레임을 부러뜨리기는 커녕 구부러뜨릴 수도 없었어요.

"옳지 이럴땐 가스 토치를 빌려오면 되겠구나!"

그렇게 생각한 오타쿠 청년은 이제는 전자상가는 구석으로 밀려나버리고
모에와 미소녀로 가득차 버린 온 아키하바라를 몇 시간이고 뒤지고 뒤진 끝에
빌려 줄 수 없다는 주인과 싸우다 그냥 들고 도망치는 것으로
가까스로 가스 토치를 빌리는데 성공했어요.

"좋아하는 성우의 17세 데뷰당시의 교과서 연기와 쏙 닮은 목소리를 가진 메이드 카구야상!
제가 당장 꺼내 드리겠어요!!"

어딘지 착각하고 있는 오타쿠 청년은 토치의 불꽃만큼이나 뜨거운 콧김을 뿜어대면서
안전장비도 하지않고 맨눈에 맨손으로 토치를 프레임에 가져갔어요.

츄아아아아아!!!!

싯퍼럿게 솟아오르는 불꽃.
어떤 프레임이라도 순식간에 녹여버릴만큼 강력한 가스 토치의 불꽃에
좋아하는 성우 -중략- 메이드상이 혹시라도 다칠까봐 덜컥 겁이난 오타쿠 청년은
매우 소심하고 조잡한 동작으로 프레임을 자르기 시작했어요.


슈아아아아아아아
슈아아아아아


식은 땀이 흐르고 눈도 아프고 정신도 멍해질 정도로 길었던 3분뒤.


너무 주의를 기울인 탓에 겨우 프레임을 절반 정도 자른 오타쿠 청년은
인근 주민의 신고로 그만 체포당하고 말았답니다.



-END-



* 이타챠리
- 좋아하는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도장한 자전거를 이르는 말. 자전거 버전 이타샤

*이 동화는 일본 전래동화 '카구야 히메'의 패러디입니다 (...)

*관련 자료를 뒤지다 본 쌈빡한 센스작품;
냄새 풍기는 카구야히메~일본 옛날 이야기Remix~
2008/04/28 01:56 2008/04/2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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