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 최대의 흑역사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나의 대학생활은
항상 사람들에게 둘어싸여 지내던 고교시절과는 달리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수업을 듣고, 혼자 식사를 하고,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
언제나 자리에 앉아만 있어도 사람들이 찾아오던 내게
사람을 먼저 찾아가야만 하는 생태로의 전환은 큰 시련이었다.
언젠가는 대학 동기들이 우리는 아웃사이더다! 라며
소모임 'Etc' 만들었을때 조차 나는 그 곳에 소속하지 못했다.
결코 미움받고 있었다고 기억되진 않지만
그만큼 나는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걷돌고 있었다.
언젠가는 동기화 짧은 자취생활을 한 적도 있었다.
아무리 집에서는 요리도 하지말고 잠만 자자는 약속이었지만
타인에게 너무나도 무관심 했던 나는 같이 지내면서도
내가 앉은 자리만 치우고, 내가 잘 자리면 치우고, 내가 먹은 것만 치웠다.
어느 날인가는 그 친구가 화난 얼굴로 뛰쳐나와
머리카락때문에 (그때도 이미 등까지 머리를 기르고 있었다)
세면기가 막혀있다고 했지만 주말에 본가에 돌아가서야
겨우 머리를 감는 본격 더러운 생활 중이던 나는 돌아보지조차 않았다.
결국 그 자취생활은 반년만에 종료.
나는 여러번의 휴학 끝에 결국은 대학을 그만둬버리고 말았다.
생각에 조금 더 철이 들기도 했고
회사생활 끝에 장기 해외출장까지 와있는 지금은
대학시설의 내가 어떠한 사람이었는지
오히려 고교시절의 기억보다도 뿌옅게 그려져 기억나지 않는다.
그때의 대학 친구들이 본 그때의 나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문득 궁금해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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